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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쏘울 글을 쓰다가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뭐.. 구매한 적은 없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쏘울이란 차량을 좋아하기도 했었고 여기저기 많이 추천하는 차량이기도 한데 글쓰기 준비를 하다가 엔카에서 본 3세대 쏘울의 EV 차량을 보니 울진대게에디션 디자인적으로도 확 끌리기도 하면서 '이 차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 번 이 시대에 나온 비슷한 차량들과 비교를 해보면서 쏘울부스터EV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쏘울 부스터 EV는 한국에서 2021년 1월에 단종된 차인데, 같은 시기 형제차인 코나 EV·니로 EV와 비교해보면 "같은 64kWh 배터리에 같은 204마력 모터를 쓰는데 왜 셋이 따로 있나?" 싶을 정도로 닮았거든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캐릭터가 꽤 갈리고, 이 차만의 흥미로운 포인트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 글에선 2026년 시점에서 중고로 쏘울 부스터 EV를 검토하시는 분들을 위해, 형제차들과의 차이점과 매물 체크포인트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쏘울 부스터 EV는 어떤 차였나
2019년 3월, 기아가 3세대 쏘울(코드명 SK3)을 출시하면서 함께 내놓은 전기차 모델입니다. 정식 명칭은 '쏘울 부스터 EV'예요. 1세대 쏘울 EV(2014~2018년)가 1회 충전 약 148~180km밖에 못 가는 실용성 한계로 욕을 좀 먹었는데, 부스터 EV는 그 한계를 완전히 털어내고 나왔습니다.

즉, 드디어 '전기차st'에서 진짜 쓸만한 '전기차'로 갔다는 것이죠. 아래사진에 보이는 차, 구청 시청에서만 볼 수 있던 그 차 맞죠?

제대로 된 전기차, 3세대 쏘울 부스터 EV의 주요 제원입니다.

배터리: 64kWh, SK이노베이션 셀
모터 출력: 150kW (204마력) / 40.3kgf·m
1회 충전 주행거리: 386km (환경부 인증)
복합전비: 5.4~5.6km/kWh
공차중량: 1,695kg (64kWh 모델)
충전 플러그: DC콤보 (1세대 쏘울 EV의 차데모에서 변경됨)
0-100km/h: 약 7초대
신차 가격: 4,188~4,835만원 (보조금 적용 전)
국내 판매 기간: 2019.3 ~ 2021.1 (단종)

참고로 한국 내수에서는 2021년 1월에 단종됐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2024년까지 'e-쏘울'로 연장 판매됐어요. 즉 우리가 중고로 살 수 있는 건 2019~2021년식 매물이고, 매물 수 자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현 시점 기준 엔카 고작 6대;;). 전세대인 1세대 쏘울 EV는 2,500여 대 판매됐고, 부스터 EV는 사전계약만 3,000대를 넘겼습니다.

같은 시기 형제차들과의 비교 — 쏘울 vs 코나 vs 니로

쏘울 부스터 EV는 같은 시기 코나 EV(OS), 니로 EV(DE) 1세대와 파워트레인이 거의 동일해요. 64kWh 배터리, 204마력 모터, 단일 변속비 감속기, 전륜구동. 차폭도 셋 다 1,800mm로 같습니다. (니로EV 전폭이 5mm 더 큰데 무시하자구요)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왜 셋이 따로 있지?" 싶을 정도예요.

하지만 세부 수치를 보면 캐릭터가 갈립니다.

항목 쏘울 부스터 EV 코나 EV (OS) 니로 EV (DE)
배터리/모터 64kWh / 204마력 64kWh / 204마력 64kWh / 204마력
배터리 셀 공급사 SK이노베이션 주력 LG화학 (일부 SK) 주로 SK이노베이션
주행거리 386km 406km 385km
복합전비 5.4km/kWh 5.6km/kWh 5.3km/kWh
공차중량 1,695kg 약 1,685kg 1,755kg
전장 4,195mm 4,180mm 4,375mm
휠베이스 2,600mm 2,600mm 2,700mm
전고 1,605mm (높음) 1,570mm 1,560mm
신차 시작가 4,188만원 4,650만원 4,780만원

표만 봐도 "코나가 가장 잘 팔린 이유"가 보입니다. 같은 64kWh 배터리에 같은 204마력 모터를 달았는데, 주행거리는 코나가 가장 깁니다. (406km).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의 앞자리가 3이냐 4냐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소비자들이 받아 들인 것이죠.

그럼 쏘울 부스터 EV는 뭐가 좋았냐? 가장 키 크고(1,605mm) 가장 저렴(4,188만원)했습니다. 박스카 특유의 헤드룸과 시야가 동일한 가격대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거죠. 단, 한국 시장에서 박스카 자체가 인기가 없었으니 결국 단종으로 갔습니다. 참 납득하기 어려운게 SUV 같지 않은 코나는 팔리고 해치백이라는 이유로 쏘울부스터EV는 처참히 외면당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니로 EV는 가장 큰 차였습니다. 전장 4,375mm, 휠베이스 2,720mm로 셋 중 가장 길어요. 트렁크도 가장 크고 2열 레그룸도 여유가 있어서 "가족용 EV" 포지션이 명확했습니다. 대신 가장 무겁고(1,755kg) 가장 비쌌습니다(4,780만원).

여기서 짚고 갈 이야기 — 화재 이슈와 배터리 셀
2019~2021년 무렵 한국에서 코나 EV가 잇따라 불에 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불나'라는 별명까지 붙으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어요. 결국 2020년 10월 국토교통부가 리콜을 발표했고, 코나 EV 25,083대를 포함한 총 26,699대(아이오닉 EV, 일렉시티 전기버스 포함)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 전체 교체로 마무리됐습니다. 리콜 비용만 약 1조원 규모였어요. 화재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사이 생산된 일부 셀의 음극탭 접힘으로 최종 정리됐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요. 코나 EV에는 주로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갔는데, 쏘울 부스터 EV와 니로 EV에는 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화재가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한 건 코나 EV였어요. 신아일보 2020년 10월 보도에 따르면 그 시점까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 화재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쏘울 부스터 EV는 한국에서 화재로 인한 대규모 리콜 이슈에 휘말리지 않았습니다.

이 흐름과 관련해서 일부 EV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서 도는 이야기가 있어요. "기아가 쏘울 부스터 EV의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를 형제차들 중 가장 타이트하게 잡아 출시했다"는 주장입니다. 같은 64kWh, 같은 204마력 모터에, 차체는 더 가벼운데(쏘울 1,695kg vs 코나 약 1,685kg vs 니로 1,755kg) 인증 주행거리가 코나보다 20km 짧다는 점이 근거예요. 이론적으로 가벼우면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게 자연스러운데 거꾸로 짧다면, BMS가 사용 가능 배터리 용량(SOC 사용 범위)을 더 보수적으로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안전 마진을 더 두는 셋업이라는 해석입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주장은 오너 커뮤니티와 블로그 수준의 추측이고 기아의 공식 입장이나 검증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제조사가 단순히 차체 형태에 따른 공기저항(쏘울이 박스카라 코나·니로보다 불리)을 반영해 인증 주행거리를 보수적으로 잡았을 수도 있고, BMS 셋업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어요. 이 부분은 "그런 시각이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2023년 4월, 1세대 쏘울 EV(2017.7~2018.9 생산분, E400 배터리팩 탑재)에 대한 리콜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이 배터리도 SK 셀이 들어갔는데, 양극·음극 단락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사전 예방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됐어요. 즉 SK 배터리도 100% 무결한 건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부스터 EV에 대한 대규모 화재 리콜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26년 시점 — 중고로 사는 게 합리적인가?

중고 시세는 현재 판매 대수 자체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보셔야 합니다.

-쏘울 부스터 EV: 1,434~1,937만원 (엔카 26년 5월 기준)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에선 6대 판매 중, 글을 쓰는 도중에 1대가 빠져 이제 5대밖에 없네요..

장점 — 가장 가볍고, 가장 키 크고, 가장 저렴

박스카 헤드룸: 같은 가격대에서 머리 위 공간이 압도적입니다. 키 큰 분, 모자 쓰는 분, 카시트 장착 가족에게 유리.
가벼운 차체로 높은 효율 잠재력: 64kWh를 1,695kg에 실은 건 동급에서 좋은 비율이에요. EVPOST 시승기에서도 "만충 시 트립 컴퓨터에 거의 500km가 표시될 정도로 효율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높은 착좌 위치: SUV처럼 시야가 좋아서 운전 부담이 적습니다.

2열 레그룸이 코나보다 넓음: 휠베이스는 코나와 같은 2,600mm지만 박스 형태 덕분에 실제 앉아보면 쉐보레 볼트나 코나 EV보다 덜 답답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원래 니로 EV에 들어가려다 취소된 기능이 쏘울 부스터 EV에 먼저 들어갔어요. 내비 연동으로 곡선에서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

옵션이 의외로 풍성: 코나 EV에는 없는 앰비언트 라이트, 니로 EV에는 없는 HUD와 동승석 전동시트 등이 풀옵션 기준 들어갑니다. 사운드 무드 램프(소리에 반응해 색이 바뀌는 LED)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어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코나 EV의 대규모 화재·리콜 이슈에서 한 발 비켜 있었다는 점도 안심 요소.

단점 — 매물 적고, 트렁크 좁고, 코나보다 살짝 짧은 주행거리

-매물 수가 적습니다. 한국 내수 판매기간이 2년도 안 됐고(2019.3~2021.1), 박스카 인기 자체가 낮았어요. 원하는 색상·트림·연식을 골라 사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이게 가장 치명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트렁크 깊이가 짧습니다. 박스 형태라 적재 높이는 좋지만, 골프백 같은 길쭉한 짐은 폴딩 안 하면 들어가기 힘들어요. 캠핑·차박이 목적이라면 니로 EV가 낫습니다.
-주행거리는 코나 EV보다 20km 짧습니다. 386 vs 406km. 일상 영역에선 큰 차이 없고 중고차로 접근하면 차량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니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노면소음: 박스카 공통의 약점이에요. 가솔린 쏘울처럼 EV도 차체 모양 때문에 NVH가 불리합니다. 다만 EVPOST 시승기에서 "구형 아이오닉 EV 대비 NVH 개선이 상당하다"고 평가하긴 했습니다.
-실내 마감: 같은 시기 코나·니로보다 살짝 저렴해 보인다는 평이 있습니다. 다이얼식 변속기 등 디자인 요소는 좋은데, 마감 재질이 가격대비 아쉽다는 거죠.
-ADAS 셋업의 호불호: ACC가 반응이 다소 거칠어 동승자가 멀미를 호소한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LKA·LFA(차로유지)도 차선 인식 신뢰도가 완벽하진 않다는 평. 이건 코나·니로 1세대도 비슷한 시기 셋업이라 공통 이슈입니다.

중고로 살 때 체크할 무상수리·결함 이력

출시 차량의 무상수리·결함 이력은 다음 자동차 정보(daum.net/auto)에서 정리한 내용을 기준으로 합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IEB 통신 오류: EPB 경고등 점등 또는 깜빡임. 무상수리·교체 진행됨.
-MDPS 이음: 특정 작동 조건에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에서 소음 발생. 무상수리·교체.
-초기 생산분 ECU 오류: 2018년 12월~2019년 3월 생산분 한정. ECU 업그레이드로 해결.
-일반 EV 점검 항목: 고전압 배터리 SOH(State of Health, 성능 상태), 충전 이력, 주행거리 대비 배터리 잔량, 모터 절연 저항 등.

EV는 가솔린차와 다르게 "엔진" 대신 "배터리 SOH"가 가장 중요합니다. 6년차 64kWh EV의 경우 SOH 90% 이상이면 양호, 85% 이하면 협상 또는 회피. 매물 시승 시 잠시라도 급속 충전을 시켜보면 충전 속도와 배터리 컨디션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 1세대 쏘울 EV에서는 배터리 보증이 차주 변경 시 승계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으니, 중고 매물 구입 시 배터리 보증 승계 가능 여부를 반드시 기아 공식 채널에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 쏘울 부스터 EV는 어떤 사람한테 어울리나

① 밸런스가 중요한 분
코나보다는 길고 니로보다는 짧습니다. 즉 코나보다는 실용성이 좋지만 니로보다는 부족하죠. 따라서 스타일도 챙기고 실용성까지 챙기는데 아무래도 코나는 작고, 니로는 못생겼다 하시는 분들에겐 가장 좋은 밸런스를 갖춘 차가 쏘울부스터EV라 하겠습니다.

② 키 크거나 헤드룸을 중요하게 보는 분
전고 1,605mm는 코나·니로보다 35mm 높습니다. 1열·2열 헤드룸이 동급 EV에서 최상위권이에요. 카시트 장착 시에도 여유가 있고 높은 헤드룸은 고스란히 실내공간 개방감으로 이어집니다.

③ 코나 EV 화재 이슈가 신경 쓰이는 분
대규모 리콜 사태에 휘말리지 않은 차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해 같은 시기 LG배터리 차량 대비 화재 사례에서 자유로웠어요. 단, EV 화재가 절대 안 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무조건 안심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④ 같은 64kWh EV를 가장 저렴하게 사고 싶은 분
매물 수가 적어 시세가 약간 더 깎이는 경향이 있어요. 운 좋게 좋은 매물을 만나면 가성비 측면에서 코나·니로보다 유리합니다. 단, 매물이 적은 만큼 시간 들여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분께는 차라리 코나 EV / 니로 EV

-장거리 출퇴근 위주: 주행거리 20km 더 긴 코나 EV가 유리 (이론적으론 말이죠.)
-가족용·캠핑·차박: 트렁크 크고 2열 공간에서는 휠베이스 긴 니로 EV가 유리 (어쩔 수가 없죠.)
-매물 풍부하게 골라보고 싶다: 코나·니로 둘 다 쏘울보다 매물 수 훨씬 많음

요약

-쏘울 부스터 EV (SK3 EV): 2019.3~2021.1 국내 판매. 64kWh / 204마력 / 386km / 1,695kg. 신차가 4,188~4,835만원.
-같은 시기 형제차: 코나 EV 1세대(406km, 4,650만원~), 니로 EV 1세대(385km, 4,780만원~). 셋 다 64kWh / 204마력 동일 파워트레인.
-쏘울의 강점: 가장 키 크고(1,605mm) 가장 예쁨. 박스카 헤드룸 + 좋은 시야 + 옵션 풍성.
-쏘울의 약점: 매물 수 적음(현시점 5대..), 트렁크 짧음, 주행거리 코나보다 20km 짧음, 고속 풍절음.
-화재·배터리 이슈: 코나 EV는 LG배터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2020년). 쏘울 부스터 EV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로 한국에서 화재 리콜 없었음. 일각에선 "쏘울이 주행거리를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 안전 마진을 두었다"는 시각도 있으나 공식 자료는 없음.
-중고 시세: 1,434~1,937만원. (엔카 26년 5월 기준)
-이런 분께: 디자인 중시 + 헤드룸 중시 + 같은 EV 가장 싸게 + 화재 리콜 이슈 회피.
-이런 분은 코나/니로: 장거리 위주(코나) / 가족용·차박(니로) / 매물 풍부 선호(둘 다).
-중고 EV 체크포인트: 배터리 SOH(90% 이상 권장), EPB·MDPS 무상수리 처리 이력, 초기 생산분 ECU 업데이트 이력, 배터리 보증 승계 가능 여부.

마이라이드

myride@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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