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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엔카미디어 유현태입니다.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중고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저렴하면서 좋은 중고차는 없다"
중고차 시장의 정설로 통하는 짧고 명료한 문장입니다.

위 문장이 말하는 논지는 '가격'만 보고서 중고차를 결정하면 후회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고차, 내지는 관리 상태가 우수한 매물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대의 중고차 매물은 그만한 이유가 분명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죠. 그 이유를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렵더라도, 많은 예비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구매를 포기했다는 뜻입니다. 마냥 저렴한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차량 자체의 컨디션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사소한 감가 요인들을 일일이 짚고 넘어가긴 어렵습니다. 판매하는 차량의 문제점을 나서서 홍보하는 경우가 없고, 또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신차 같은 컨디션을 바라는 것도 무리입니다. 좋은 중고차라면 차량 이력에 '거짓'이 없을 뿐이지, 당연하게도 단점을 앞세우며 소비자를 설득하여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수입 차량의 경우는 사소한 문제라도 큰 지출이 뒤따를 수 있죠. 단순히 낮은 가격순으로 차량을 알아보기보다는 차량 감가의 원인을 앞서 파악하고, 종합적인 컨디션을 판단하여 본인에게 맞는 중고차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 중고차의 대표적인 감가 요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주행거리, 차량 연식, 사고유무, 용도 이력 등 차량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가장 일반적인 지표입니다. 사실 굳이 글 내용에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흔히 알려져 있는 항목입니다.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당연히 차량의 내구도는 약화되고, 연식이 오래될수록 관리 상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겠죠. 큰 사고가 발생했던 차량들은 당연하게도 컨디션이 나쁠 수밖에 없으며, 용도 이력이 존재하면 관리 상태가 부실한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첫 중고차로 포르쉐 718 박스터 GTS를 엔카에서 구매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수리비가 비싼 수입차나 특히 컨버터블의 경우 주행거리나 사고 이력에 따른 감가는 더욱 크게 작용하는 편입니다. 포르쉐 박스터는 그나마 풀체인지 주기가 상당히 길고, 스포츠카라는 특수성이 있다 보니 연식에 따른 감가는 크지 않습니다. 대신 주행거리나 사고, 용도 이력에 따른 감가 폭은 더욱 확대되죠. 때문에 비교적 연식은 최근이지만, 마일리지 차이가 확대될수록 중고차 시세는 수천만 원 가까이 역전되는 경우도 흔히 보입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감가 요인들은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고차를 처음 구매하고자 알아보시는 분들께서도 감가의 원인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보고 있는 매물이 저렴한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한다면, 목적에 따라서는 되려 합리적인 가격에 중고차를 소유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운전연습용 차량을 부담 없이 굴리기 위한 목적이거나, 6개월~2년 정도 짧은 기간만 필요한 경우, 패밀리카와 별개로 도심 출퇴근용 세컨드카를 구매하는 경우 등 목적은 다양하겠습니다.

다만, 위 네 가지 유형 중에서도 '사고이력'은 조금 더 복잡한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중고차가 감가를 크게 맞이한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피도'가 높다는 뜻이라 했습니다. 보통 사고이력은 보험 이력과 성능점검 기록부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보험처리 비용이 차량 가격에 비해 저렴하다면, 차량은 단순 판금이나 교체 정도로 실제 운행 컨디션에는 큰 지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엔카닷컴에서는 보험 이력에 대한 부품 비용과 공임비용까지 조회해 볼 수 있어, 사고 규모가 작았다고 판단되면 이력과 관련 없이 차량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셈입니다.

성능기록부에서는 어느 위치에 사고가 발생하였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차량의 엔진이 전방에 위치하는 만큼, 후방 추돌 사고라면 역시 엔진과 파워트레인, 메인터넌스에는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차량 프레임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는 구동 계통에도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체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보험 이력에 잡혀있는 금액이 낮더라도, 실제 사고 규모는 훨씬 크다고 추론할 수 있죠. 이는 차량 주행거리가 짧거나 연식이 최신이더라도, 비교적 차량 시세가 크게 낮게 형성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참고로 보험 이력은 전부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만약 자차보험 미가입 상태이거나 보험금 지급 불가 등 자비 처리로 수리가 진행된 경우 이력이 남지 않습니다. 또, 자동차 보험이 아닌 운수 공제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은 경우에도 이력으로 남아있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비양심적인 중고차 매매상에서 성능점검 기록부까지 조작한다면 무사고 차량으로 정상가에 거래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조치로 성능보증보험 의무가입 제도가 생겼기 때문에, 고가의 차량이라면 인근 정비소에서 도막과 하부 검사 등 성능 점검을 별도로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또, 보험 이력과 관련하여 쉽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거래 시세에는 악영향을 남기는 요인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자차 보험 가입 내역'입니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조회를 통해, 일정 요금으로 차량의 자차 보험 가입 내역까지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차량 가액이 현저히 낮은 차량들은 의무보험만 가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고가의 수입차라면 단순히 비용 부담으로 자차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차량들은 유지관리가 잘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험 가입만큼 순정 소모품이나 부품 가격도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대표적인 감가 요인 외 사소한 요인들을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우선 소모품 컨디션입니다. 소모품 중에서도 고가에 해당되는 품목은 '타이어'가 있습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트레드 잔량이 적다면 교체에도 수십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 수 있죠. 제가 보았던 포르쉐 718 박스터나 더욱 고가의 차량, 혹은 전기차 고인치 타이어의 경우에도 네 바퀴 전부 교체한다는 가정하에 수 백만원의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트레드 마모도 빠르죠. 그 밖에 엔진오일 같은 메인터넌스나 배터리, 필터류도 점검이 어렵다면 교체 비용을 감안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소모품 교체에 대한 히스토리가 잘 관리되어 있지 않다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차량 외관이나 휠 등 흠집이 있다면 감가가 되는 부분은 당연한데, 간혹 '스페어 키'가 분실된 차량들도 있습니다. 여분 차량 키 등록에도 최소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고, 재등록 없이 차량을 판매한다면 감가 폭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미리 감안하여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밖에 선팅이 되어있지 않거나 수명이 다하는 경우, 혹은 블랙박스나 하이패스 같은 외장 품목이 누락된 경우에도 감가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당연히 순정 옵션 고장은 큰 감가 요인이겠죠.

그리고 '흡연 차량'도 추가 감가 대상입니다. 이 역시 판매자가 흡연 차량이라고 명시를 하는 경우는 없어서, 따로 흡연 여부를 확인받거나 직접 차량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실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격이 비교적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죠. 또 중고차 성능 보증 보험 외, 제조사 품질 보증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도 감가가 더해집니다. 다만 5년 이상이 지난 중고차는 대부분 보증 기간이 만료되어 있는데,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특히 수입차는 보증 잔존에 따른 선호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소유자 변경 이력이 지나치게 많은 차량도 감가 부담이 가중됩니다. 특히 연식이나 주행거리 대비 소유자 변경 이력이 과하게 느껴진다면, 차량에 중대한 결함이나 잔고장이 잦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1~2회 정도는 기존 소유자의 단순 변심이나 각종 사유로 인해 차량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만약 한 운전자가 1년 미만의 단기간만 운행할 목적으로 중고차를 구매한 경우에도, 차량에 대한 애착은 크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 말해 유지관리가 꼼꼼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제가 구매했던 중고차도 당시 시세보다는 저렴하게 취득했습니다. 보험 이력이 0원, 다시 말해 무사고 차량이었고 주행거리가 연식 대비 짧은 편이었습니다. 성능기록부도 문제가 없었죠, 개인적으로 흡연 차량은 최대한 기피하고 싶었는데, 직접 차량을 확인했을 때 비흡연 차량으로 판단되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명시해야 하는 점검 항목 외로는 키가 1개밖에 없었고, 타이어도 트레드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차량 키 복원과 타이어 교체만 해도 최소 200만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들 수 있어 구매 가격에 큰 메리트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을 미리 알고 구매하는 것과 모르고 구매하는 것은 천양지차입니다. 자동차 구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차량 가격이 전부가 아니고, 중고차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때문에 지금 보시는 차량이 왜 다른 차량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는지 이유를 파악하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그에 따른 총비용을 미리 준비하고 구매해야 안정적으로 차량을 유지할 수 있죠. 하물며, 위와 같은 감가 요인들이 정상가에 판매되는 차량에서도 숨겨져있을 수 있다는 점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 보는 중고차 매물이 비교적 저렴한 이유 몇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대표적인 감가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컨디션 저하가 우려되는 이력과 차량 구매 후 발생하게 될 다양한 지출을 미리 고민해 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넷 서류상으로도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죠. 하나, 실제 차량을 보러 가도 짧은 시간 내 컨디션을 완전히 파악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럴 때에는 비대면 계약 후 차량 배송, 7일간 시승후 구매를 결정하실 수 있는 엔카믿고 홈서비스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현태

naxus777@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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