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2 박영문
매년 8월 즈음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는 자동차 마니아들로 들썩인다. 1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자동차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를 '몬터레이 카 위크'라 부른다. 클래식카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페블비치 콩쿠르소 델레간차'도 이 행사의 일부다. 올해는 지난 8월 12일 킥오프를 시작으로 21일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졌다. 오스카의 주인공이 배우이듯 페블비치의 아름다운 풍광을 무색하게 할 만큼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은 드림카들을 소개한다.
Ken Okuyama Kode57
엔초 페라리를 디자이너로 유명한 캔 오쿠야마(Ken Okuyama)의 최신 프로젝트이다. 자동차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1957년을 기리기 위해 'Kode57'이란 이름을 붙였다. 엔초 페라리를 닮은 긴 노즈와 커다란 공기흡입구, 낮은 스필리터로 스포츠카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완성했고 V12 엔진을 운전석 앞쪽에 프런트 미드십 형태로 얹었다. 엔진과 섀시는 페라리 599 GTB의 것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V12 6.0L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했고 서스펜션은 노비텍에서 튜닝한 가변형으로 차고를 45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오쿠야마는 이 특별한 모델을 5대 한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당 값은 250만달러(약 28억원) 이상이다.
Vision Mercedes-Maybach 6
메르세데스가 마이바흐의 럭셔리 쿠페를 예고하며 내놓은 모델이다. 6m(정확히는 5.7m)에 이르는 거대한 차체를 강조하기 위해 이름에 숫자 '6'을 붙였다. 근엄한 자태를 뽐내는 이 쿠페는 기존 럭셔리 쿠페를 무색하게 하는 우아한 곡선과 쭉 뻗은 라인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boat tail'이라고 부르는 요트의 고급 이미지를 가져온 것도 특징적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움직이며 80kWh 배터리를 이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km까지 달린다. 0-100km/h 가속시간 4초, 최고시속 250km의 스포티한 성능은 덤이다. 최고급 모델을 지향하는 만큼 신기술도 듬뿍 담았다. 대시보드 상단의 글라스 스트립에서 내비게이션과 기타 차량 정보를 제공하고 시트에 적용된 바이탈 센서는 탑승자의 정보를 분석해 시트온도와 마사지 기능을 운전자에게 추천한다. 여기에 자율주행 모드까지 갖춰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제로에 가깝다.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이다. 지난 3월 제네바에서 쿠페형을 공개했고 이번엔 오픈형을 선보였다. 람보르기니는 센테나리오 쿠페와 로드스터를 각각 20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지붕이 오픈되는 것을 빼면 쿠페와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최고출력 770마력, 최대토크 70.4kg.m짜리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미드십 형태로 넣었다. 여기에 7단 ISR 변속기를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불과 2.9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350km에 이른다. 또한 이 모델은 브랜드 내에서 10.1인치 터치스크린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첫 모델이다. 쿠페 모델과 같이 실내를 촬영하는 카메라 2개가 내장돼 있어 주행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값은 230만달러(약 25억 8,130만원)로 추정되나 이미 20대 모두 계약이 완료되어 더는 구입할 수 없다.
Aston Martin Vanquish Zagato Volante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애스턴마틴 뱅퀴시를 바탕으로 코치빌더인 자가토가 손질한 특별판이다. 애스턴마틴과 자가토의 인연은 66년 이상 이어져 왔다. 1950년 DB4 GT4를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합작품이다. 공격적인 그릴과 날카로운 라인, 볼륨감 있는 바디의 형태가 특징이다. 차체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이용해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겉모습만 가꿨다고 의심하면 섭하다. 이 차는 우아할 뿐만 아니라 가공할만한 파워를 자랑한다. 뱅퀴시의 V12 6.0L 자연흡기 엔진을 가져와 전용으로 튜닝해 600마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0-100km/h 가속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쿠페와 마찬가지로 99대만 생산될 예정이며 대당 값은 50만유로(약 6억 3,484만원)에 이른다.
Cadillac Escala
캐딜락 CT6의 계보를 이어가게 될 대형 프레스티지 세단 컨셉트이다.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삼았고 CT6보다 약 150mm 긴 5,340m의 길이를 통해 웅장함을 표현한다. 에스칼라의 실내는 첨단기술을 집대성한 1열, 품격 있는 편안함에 주안점을 둔 2열로 구성되었다. 운전석 전면에 위치한 3개의 초박형 커브드 OLED 스크린으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기능을 통합한 점이 눈에 띈다. 수공예 맞춤 기술로 완성된 디테일과 신기술을 반영해 고급감을 배가한 소재를 광범위하게 적용, 명품 수준의 질감과 색상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전달한다. CT6에 적용된 바 있는 대형 럭셔리 세단 전용 최신 후륜 구동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시스템을 탑재한 V8 4.2 트윈터보 엔진을 달아 성능과 효율을 아울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