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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생각하면 보통 맑고 투명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겨울철 운전자에겐 무시무시한 복병이다. 이른 바 '블랙 아이스'라 불리는 도로위의 숨은 얼음이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란?

아스팔트 표면의 틈 사이로 먼지와 뒤엉킨 습기가 스며든 뒤 검게 얼어 얇은 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보통의 빙판과 다르게 아스팔트의 검은색과 같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사고의 위험이 크다.

기자도 블랙 아이스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이로 인한 사고를 낸 경험이 있다. 다행히 새벽 시간 저속으로 운행 중 일어난 사고라 단독사고로 끝났었지만, 차가 전복되며 전손처리를 하는 큰 손해를 입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블랙 아이스를 알게 됐고, 겨울철에는 항상 블랙 아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이 시간, 이런 장소를 주의하라

블랙 아이스는 통행량이 적은 밤새 수분이 얼어 생기므로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진 아침 시간에는 평소보다 주의하여 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린 후에는 블랙 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고가도로나 다리 위, 골목길 등 햇볕이 닿지 않는 곳은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잦으며, 터널 출구 역시 갑자기 블랙 아이스를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 어떻게 대처하나?


블랙 아이스는 간단히 말해 보이지 않는 빙판이기 때문에 빙판길 대처 요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 빙판에서 급조작은 사고의 지름길이다.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등 급격한 조작은 절대 금물이다. 여유로운 조작을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넉넉하게 유지하고 차선변경은 미리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둘째,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2~3배 길어지며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거나 공기압이 낮으면 더욱 길어진다. 수시로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마모 한계선에 가까워졌다면 주저 말고 교환하자. 기자의 블랙 아이스 사고 경험은 마모 한계선을 넘어선 타이어가 한몫했다. 겨울 동안에는 윈터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셋째, 이미 차가 미끄러지고 있다면 브레이크는 오히려 독이 된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차가 미끄러지고 있는 진행방향으로 운전대를 꺾어 타이어가 접지력을 찾도록 하고 탈출 방향으로 서서히 조작해야 한다. 접지력을 잃은 상태에서 무리한 조작을 할 경우 스핀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블랙 아이스 사고는 운전경력이나 숙련도와는 무관하다.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안전운행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게 운전을 하는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세다.

이후상 기자

pollar@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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